한옥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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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설계_Traditional Housing 

자연을 관조하며 그곳에서 생의 유연함을 배웠던 한국인들은 집을 지을 때 반드시 주위의 환경요소와 어울리도록 집의 좌향을 잡고 결코 사치스럽거나 궁색스럽지 않은 단정한 집을 지었습니다.
결국 이런 지형에 맞는 집의 형태는 뒤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들 및 앞으로 펼쳐진 넓은 평야와 어울리는 아담한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데, 주위의 경관요소를 거르지 않는 곳에 집을 짓되 그곳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여 그 곳의 지세에 맞는 형태의 것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럼으로써 집 주위에 산재해 있는 
바람, 들, 풀 그리고 하늘을 포함한 모든 자연요소를 집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즉 자연과 집, 그리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일체감을 갖는 하나의 완벽한 이상체를 구현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한옥은 작위가 가해지지 않은 상태의,
부드럽고 고요하며 티 없이 맑은 순백색의 은근한 멋을 풍깁니다.
우리는 이러한 체험을 분석적인 경험보다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한옥은 담백하고 소박한 가운데에도 기품을 자아내게 하고 단순함속에서도 조화를 찾아볼 수 있는 무궁한 품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옥의 선은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가의 선은 뒷산의 모양을 닮았고 기와의 선은 양끝을 잡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늘어진 새끼줄의 선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처마는 후림과 조로를 두고 용마루의 가운데를 처지게 하여 자연스러운 형태를 나타냅니다. 이렇듯 한옥의 선은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